- 국민연금·고용보험 미가입 비율 남성보다 높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은퇴 후에도 일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지만, 고령 여성의 노후소득은 여전히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고령 여성 노후소득 현황과 취업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여성 고용률은 2015년 29.5%에서 2025년 39.0%로 10년 새 9.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여성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취업 증가가 곧바로 안정적인 노후소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구진이 60~79세를 대상으로 개인소득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2278만 원이었지만, 여성은 920만 원에 그쳤다. 여성의 소득은 남성의 40.4% 수준이었다.
소득원별로 봐도 격차는 뚜렷했다. 남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1474만 원이었으나 여성은 538만 원이었다. 공적연금소득 역시 남성은 602만 원, 여성 186만 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과거 노동시장 참여 이력과 연금 가입 기간 차이가 노후소득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은 경력단절과 비정규직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아 은퇴 이후에도 소득 기반이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 유무에 따라 소득 차이도 확인됐다. 배우자가 있는 고령층의 평균 개인소득은 1655만 원으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1171만 원)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배우자 소득이 높을수록 본인 소득이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노후소득이 개인보다 가구 단위에 의존하는 구조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일자리를 갖고 있더라도 사회보험과 퇴직급여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4년 기준 60~79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국민연금 미가입 비율은 여성이 49.1%로 남성(33.7%)보다 높았다. 고용보험 미가입 비율도 여성 58.8%, 남성 47.2%로 집계됐다.
퇴직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율 역시 여성이 51.3%로 남성(36.7%)보다 높았다. 일하고 있어도 노후 안전망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고령 여성 취업 지원이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취업이 안정적인 소득과 사회 보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 여성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개인소득과 사회보험, 퇴직급여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고령 여성의 취업 지원은 안정적인 소득과 고용안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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