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복지 혜안으로 빚어낸 활기찬 노후…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의 ‘동행 일자리’
- 9개 수행기관 중 가장 먼저 응답… 410명 어르신의 ‘건강·소득·자존감’ 3박자 완성
- 기초연금 수급자를 위한 ‘공익형’부터 월 70만 원 이상 ‘역량활용형’까지 맞춤형 설계
[기획 취재를 시작하며]
천안시의 65세 이상 인구가 8만 6천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4%에 육박하면서, 지역사회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노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소득을 보충하는 수단만은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사람을 만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건강한 노후를 만드는 중요한 힘이 된다.
첫 번째 탐방지는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이다. 9개 수행기관 가운데 취재 요청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한 곳이다. 신속하고 충실한 협조에서 어르신 복지를 향한 현장의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탐방에서는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현황과 특징, 실제 참여 어르신들의 모습,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자세히 살펴본다.
■ 30년 한결같은 복지 철학… 영구 임대단지에서 피워낸 ‘따뜻한 공동체’
천안시 쌍용주공7단지 영구 임대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한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은 1994년 설립돼 대한성공회유지재단의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천안 서부권 주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복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복지관이다.
특히 2008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단순히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이 이웃을 돌보고 함께 자립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아왔다.
현재 복지관에는 총 17명의 정규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의 전담 인력이 노인일자리 사업을 맡아 410명의 참여 어르신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참여자 모집과 선발을 시작으로 안전교육, 직무교육, 현장관리, 고충 상담, 사후관리까지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 8개 사업단 410명 활동… “단순한 활동부터 전문적인 직무까지
2026년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모두 8개 사업단, 410명 규모다.
사업은 크게 공익활동형 5개 사업단 340명과 역량활용형 3개 사업단 70명으로 나뉜다.
● 공익활동형 — 월 30시간, 활동비 29만 원
공익활동형은 체력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지역사회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교육시설 지원사업 150명을 비롯해 배움터지킴이 80명, 노노케어 50명, 에코프렌즈 30명, 함께줍깅 30명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 곳곳에서 환경정화, 안전관리, 취약 어르신 돌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일을 통한 사회참여’라는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 역량활용형 — 월 60시간, 월 70만 원 이상
역량활용형은 공익활동형보다 활동시간과 보수가 높고, 참여자의 경험과 능력을 실제 직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공공시설지원사업은 52명 모집에 200명 이상이 지원하면서 약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새롭게 운영되는 ‘시니어 산재 복지 가이드’ 10명과 ‘시니어 주거복지지원단’ 8명은 어르신들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공공복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역량활용형 사업이다.
■ “출근할 곳이 생기니 우울증 사라져”… 86% 완주율과 90대 열정
쌍용종합사회복지관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5세다. 참여 연령대는 65세부터 90세 이상의 어르신까지 폭넓다.
성별로는 여성 참여자가 약 60%, 남성이 약 40%를 차지하며, 독거 어르신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은 사업 지속률이다. 질병이나 입원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전체 참여자의 약 86%가 사업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이상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장기 참여자’도 적지 않다.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소득 활동을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과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장 담당자는 “집에만 계시면서 우울감을 느끼던 어르신이 일자리를 통해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규칙적인 생활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가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 노인일자리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 90대도 현장에서 뛴다… 나이는 숫자일 뿐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의 현장을 보면 노인일자리가 반드시 젊고 건강한 어르신들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90세를 넘긴 어르신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능력에 맞는 활동을 선택해 현장에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살피고, 누군가는 지역의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며, 또 다른 누군가는 복지제도를 안내하고 주거복지를 돕는다.
일자리의 형태는 달라도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살아간다’는 자부심은 같다.
이것이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이 만들어가고 있는 ‘동행 일자리’의 가장 큰 의미다.
■ [선택 가이드] 나에게 맞는 일자리는?
노인일자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내게 어떤 일이 잘 맞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체력 부담 없이 활동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함께줍깅’ 또는 ‘교육시설지원사업’을 고려해볼 만하다.
월 10회, 하루 3시간 정도의 활동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으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
● 더 많은 활동시간과 소득을 원한다면
‘공공시설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컴퓨터 활용 능력이 필수적이지 않으면서도 월 60시간 활동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집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은 만큼 성실성과 활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행정 경험이나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이 있다면
‘시니어 산재 복지 가이드’와 ‘시니어 주거복지지원단’에 도전해볼 수 있다.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다른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복지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일자리다.
■ [신청 방법] 노인일자리, 이렇게 신청하세요
● 정기 모집
매년 11~12월경 다음 연도 참여자를 일괄 모집한다.
● 수시 모집
사업 참여자의 중도 포기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연중 추가 모집이 진행될 수 있다.
● 신청 자격:
@ 공익활동형: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 역량활용형: 만 65세 이상(사업별 직무 경력·역량 검토)
@ 구비 서류: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통장 사본
@ 문의: 천안 쌍용종합사회복지관 노인일자리 담당 부서
[통계 요약] 쌍용종합사회복지관 노인일자리 한눈에 보기
설문 응답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지관의 일자리 사업 규모, 참여자 통계, 근무 조건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체계화한 통계입니다.
■ [취재 수첩] 가장 먼저 문을 열어준 쌍용의 따뜻한 열정
이번 릴레이 취재의 첫 출발점이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천안지역 9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 취재를 요청한 가운데 가장 먼저 충실한 답변을 보내오고, 취재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며 협조해준 곳이 바로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빠른 답변과 세심한 자료 준비는 단순한 행정적 협조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노인일자리는 어르신에게 몇 시간의 활동과 일정한 소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생기고, 만날 사람이 생기며, 내가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의 ‘동행 일자리’가 보여주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천안시니어타임즈〉는 앞으로도 천안지역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차례로 찾아가 각 기관이 어떤 일자리를 만들고, 어르신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전할 예정이다.
다음 릴레이 탐방에서는 또 다른 수행기관의 특별한 일자리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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