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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니어타임즈 노인 일자리 릴레이 탐방-5] 한 사람이 품은 150명의 삶, 마을을 바꾸는 힘이 되다

  • 김희범 기자
  • 입력 2026.08.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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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덕·풍세 어르신들의 건강한 일터 소개... 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
  • 독거 어르신 70%… 일자리를 넘어 ‘외로움과 고립을 덜어내는 공동체’로
  • 90% 이상 높은 완주율, 6년째 이어지는 참여… “집 가까운 곳에서 삶의 활력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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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취재를 이어가며

천안의 65세 이상 인구가 8만6천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4%에 육박하면서 지역사회 역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이제 노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소득을 보충하는 수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서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 과정 자체가 건강한 노후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천안시니어타임즈가 찾아간 다섯 번째 현장은 천안 남부권 도농복합지역인 광덕면과 풍세면 어르신들의 든든한 삶의 동반자, 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다.

 

도심에 비해 복지 인프라와 일자리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이곳은 단순한 일자리 제공기관을 넘어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이웃과 만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이번 탐방에서는 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가 운영하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의 특징과 참여 어르신들의 삶, 그리고 한 사람의 전담 인력이 150명의 어르신을 이끌어가는 특별한 현장을 들여다봤다.

 

■ 한 사람이 품은 150명의 삶… ‘도움받는 노인’에서 ‘도움을 주는 노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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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는 광덕·풍세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한 사회참여와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거점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 한 명의 전담 사회복지사가 150명의 참여 어르신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르신 모집과 선발부터 안전교육과 직무교육, 현장 관리, 상담, 건강체조까지 한 사람의 담당자가 세심하게 챙긴다.

 

숫자만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단순한 행정적 관리 이상의 ‘관계’가 있다.

센터가 지향하는 것은 어르신을 단순한 복지 수혜자로 머물게 하지 않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이웃을 살피는 주체가 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건강체조 ▲환경정화 ▲꽃마을 가꾸기 ▲고립된 이웃의 안부 살피기 등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돕고 있다.


 

■ 하나의 사업에 집중한 이유… ‘클린 꽃마을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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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보다 지역의 특성과 어르신들의 생활 여건에 맞는 하나의 특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단은 공익활동형 ‘클린꽃마을가꾸기’로, 150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월 10일, 하루 3시간, 월 30시간 동안 어르신들은 자신이 생활하는 마을 주변을 중심으로 환경을 정비하고 꽃길을 가꾸며 지역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간다.

 

활동은 단순한 환경정화에 그치지 않는다.

 

활동 전 함께하는 건강체조를 통해 몸을 깨우고, 마을 곳곳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이웃의 안부를 살핀다. 같은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진다.

 

농촌과 외곽 지역의 어르신들에게는 무엇보다 ‘가까운 거리’가 중요하다.

 

교통이 불편한 상황에서 도심까지 이동해 일자리에 참여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센터는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마을 가까이에서, 익숙한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 결과 매년 모집 정원 150명보다 20~30명 이상 많은 신청자가 몰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독거 어르신 70%… 일자리가 만든 ‘친구와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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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어르신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 일자리가 왜 중요한지 더욱 분명해진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7세다. 최고령자는 91세, 최연소자는 67세로 초고령층 어르신들도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어르신이 111명으로 74%, 남성 어르신이 39명으로 26%를 차지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참여자의 약 70%가 독거 가구 어르신이라는 점이다.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는 경제적인 의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사회적 관계망이 된다.

 

아침이면 집을 나와 동료들을 만나고, 함께 체조를 하며, 마을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된다.

 

“오늘 안 보이시는데 무슨 일이 있으신가?”

 평범해 보이는 이 한마디가 때로는 홀로 사는 어르신을 살피는 가장 가까운 안전망이 되기도 한다.

 

현장 담당자는 “집에서 TV만 보며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나온 뒤 ‘매일 나갈 곳이 생기고 동네 친구가 늘어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씀하신다”며 “활동을 시작한 뒤 표정이 밝아지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높은 참여 만족도는 사업 지속성에서도 확인된다.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면 90% 이상이 중도 포기 없이 사업을 끝까지 완주하고 있으며, 사업 초기인 2021년부터 지금까지 6년째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

 

■ 일자리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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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이 아니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집 가까운 곳에서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다면

‘클린 꽃마을 가꾸기’는 이동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일자리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 집 가까운 마을에서 하루 3시간씩 걷고 움직이며 환경을 정비하고 꽃길을 가꾼다.

●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이웃과 소통하고 싶다면

이 사업은 일자리인 동시에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다.

 

활동 전 함께하는 건강체조부터 마을 곳곳을 함께 걸으며 나누는 대화까지, 자연스럽게 또래 관계가 형성된다.

어르신들에게는 ‘일하러 가는 곳’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만나러 가는 곳’이 되는 셈이다.

 

■ 노인일자리, 이렇게 참여하세요

 

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의 노인일자리는 매년 정기모집을 통해 다음 연도 참여자를 선발하며, 중도 포기자가 발생할 경우 수시모집도 진행된다.

 

정기모집은 매년 11~12월경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세부 일정과 참여 자격은 모집 시기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사업 유형: 공익활동형 ‘클린꽃마을가꾸기’
  • 활동 지역: 광덕면·풍세면 일대
  • 활동 시간: 월 10일, 1일 3시간
  • 월 활동비: 29만 원
  • 주요 활동: 마을 환경정화, 꽃길 가꾸기, 건강체조, 이웃 안부 살핌
  • 신청 방법: 정기모집 및 결원 발생 시 수시모집
  • 문의: 천안실버대학 병설 노인일자리센터

※ 신청 자격과 모집 일정, 구비서류 등은 연도별 사업 지침과 모집 공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청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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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수첩 | 한 사람의 진심이 150명의 하루를 움직인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은 150명의 어르신을 한 사람이 품고 있는 현장이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건강을 살피고, 활동을 챙기고, 때로는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일.

행정적으로 보면 150명이라는 숫자지만, 현장에서는 150개의 삶이다.

 

특히 광덕·풍세처럼 도심과 거리가 있고 교통과 복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 노인일자리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활동비를 받는 사람이 아니다.

아침이면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설 이유가 생기고, 기다려주는 동료가 생기고, 함께 웃을 사람이 생긴다. 그리고 자신이 사는 마을을 직접 깨끗하게 가꾸며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되찾는다.

 

한 사람의 헌신이 150명의 어르신을 움직이고, 150명의 발걸음이 다시 마을을 움직인다.

이것이 광덕·풍세 ‘클린꽃마을가꾸기’가 보여주는 노인일자리의 힘이다.

 

도움을 받는 어르신에서 지역사회의 주체로.

외로운 일상에서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으로.

그리고 단순한 일자리에서 건강과 관계, 자긍심을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터전으로.

광덕과 풍세의 어르신들이 오늘도 마을을 걸으며 꽃을 가꾸고 이웃의 안부를 묻는다.

그들의 걸음이 곧 마을의 건강이고, 그들의 웃음이 곧 지역사회의 활력이다.

 

〈천안시니어타임즈〉는 앞으로도 천안 곳곳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찾아 어르신들의 일과 삶,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노년의 모습을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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