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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니어타임즈 노인 일자리 릴레이 탐방-7] (사)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 취업지원센터

  • 김희범 기자
  • 입력 2026.08.24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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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의 경험이 다시 사회의 힘이 되는 곳”
  • 2026년의 노인일자리 637명의 어르신과 함께하는 일터…
  • 경로당과 지역사회를 잇는 ‘사람 중심’ 노인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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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경제적 소득을 얻기 위한 수단일까.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에게 일자리는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이유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을 만나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도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되찾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1970년 창립 이후 천안지역 노인복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사)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이하 천안시지회)가 바로 그 현장의 한가운데 있다.

 

‘아름다운 노인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경로당 운영 활성화, 평생교육, 생활체육, 노인복지 증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천안시지회는 노인일자리 사업에서도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천안시지회의 노인일자리는 단순히 참여 인원을 늘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평생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하고, 경로당과 공공시설, 교육현장 등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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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의 시간, 어르신에게 ‘일하는 기쁨’을 연결하다

 천안시지회가 노인일자리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6년 3월이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노인일자리 사업은 그동안 수많은 어르신에게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며 노년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

 

2026년 현재 천안시지회에는 상근직원 2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노인일자리 전담인력으로 현장을 책임지고 있다.

 

천안시지회는 노인일자리뿐만 아니라 행복한 경로당 육성, 맞춤형 복지예술단 순회공연, 치매예방 및 지도자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이 단순한 복지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숫자로 보는 2026년 천안시지회 노인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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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단으로는 경로당푸르미, 경로당나누미, 지역사회 환경개선, 공공시설관리지원 등이 있으며, 역량활용사업에서는 뇌사랑아이사랑, 노인대학강사, 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 등이 운영되고 있다.

 

노인일자리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도 뜨겁다.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진행되는 모집 기간에는 700명 이상의 어르신이 신청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사업은 공익활동 분야의 ‘지역사회 환경개선’이다. 40명 모집에 88명이 지원해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량활용사업에서는 ‘스마트시설 안전관리 매니저’가 12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해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많은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은 ‘경로당푸르미’다. 333명의 어르신이 참여해 지역 경로당의 쾌적한 환경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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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어르신부터 홀몸 어르신까지… 일자리의 의미는 다양하다

천안시지회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들여다보면 참여자들의 모습도 매우 다양하다.

2026년 7월 기준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6.4세다.

 

최연소 참여자는 60세로 ‘뇌사랑아이사랑’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고령 참여자는 91세로 ‘경로당나누미’ 사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참여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크게 높다. 남성 1명에 여성 4.82명 수준으로 여성 어르신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전체 참여자의 33.7%가 독거노인 가구라는 사실이다.

 

이는 노인일자리가 경제적인 도움을 넘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고립감을 줄이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자리를 통해 매일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르신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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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다시 살아가는 힘이 됐습니다”

 

 노인일자리의 가치는 통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천안시지회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배우자와 사별한 뒤 심각한 우울감에 빠져 삶의 의지를 잃었던 한 어르신은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일상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매일 아침 일하러 나갈 곳이 있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됐습니다.”

짧은 한마디지만 노인일자리가 한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활동비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할 이유가 생기고, 집 밖으로 나갈 이유가 생기며, 사람을 만날 이유가 생긴다.

무엇보다 ‘내가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소속감과 자존감을 되찾게 한다.

 

2025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 활동 내용 77%, 활동 시간 80%, 활동비 77%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어르신들이 체감한 가장 큰 변화 역시 경제적인 도움을 넘어 대인관계 개선, 건강 증진, 사회적 소속감 등으로 나타났다.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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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노인일자리 역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천안시지회가 주목하는 미래의 노인일자리는 오히려 사람의 경험과 따뜻한 관계가 필요한 일자리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로당나누미’와 ‘경로당푸르미’다.

‘경로당나누미’는 어르신들의 식사 배식 등을 지원하며 경로당의 돌봄 기능을 돕고, ‘경로당푸르미’는 경로당의 환경을 쾌적하게 관리한다.

 

기계와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사람을 살피고, 말을 건네고,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일이다.

‘뇌사랑아이사랑’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보육교사와 함께 현장에 파견된 시니어 전문 강사들이 아이들의 인지발달과 인성교육 등을 돕는다.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한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과 지혜가 아이들의 성장에 활용되는 것이다.

 

이는 노인일자리가 더 이상 단순히 ‘노인을 위한 일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어르신들이 평생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노인 적합형 신직무를 발굴하는 일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 29만원의 활동비보다 더 큰 가치

노인공익활동사업 참여자는 월 30시간, 하루 3시간 활동하며 월 29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노인역량활용사업은 월 60시간, 주 15시간 이내 활동하며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 761,040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물론 활동비는 어르신들에게 중요한 경제적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돈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또 다른 가치가 더 크게 다가온다.

 

‘내가 할 일이 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

 

노인일자리가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일상의 변화다.

천안시지회 관계자는 “특별한 일자리를 따지기보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은 일자리”라고 강조한다.

 

15년째 이어지는 참여… 일자리가 삶의 일부가 되다

 

천안시지회의 노인일자리는 단기간의 참여에 그치지 않는다.

중도포기율은 12.5%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완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현재까지 15년째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도 있다.

이는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단기 사업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삶 속에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동료들과 만나고, 맡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상.

젊은 시절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이 일상이 은퇴 후에는 사라지기 쉽다.

노인일자리는 어쩌면 그 잃어버린 일상의 일부를 다시 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인일자리, ‘복지’에서 ‘참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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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지회의 사례는 우리 사회가 노인일자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대에 어르신을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오랜 세월 사회와 가정을 위해 살아온 어르신들이 이제는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다시 지역사회에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일자리는 소득을 지원하는 복지정책인 동시에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정책이다.

경로당에서, 어린이집에서, 공공시설에서, 그리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대와 세대가 만나고, 지역사회는 더욱 따뜻해진다.

 

 “어르신이 가진 경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안시지회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르신들의 표정이었다.

일을 시작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도움을 받는 사람’의 모습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91세의 어르신도, 배우자와의 사별 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어르신도, 오랜 시간 같은 일을 이어가고 있는 어르신도 일터에서는 모두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노년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역할을 시작하는 시간일 수 있다.

천안시지회가 걸어온 20년의 노인일자리 역사는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르신의 경험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연륜, 그리고 삶의 지혜는 새로운 세대와 지역사회를 위해 다시 쓰일 수 있다.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자리’를 넘어 어르신의 경험과 청춘, 삶의 지혜가 다시 사회와 만나는 통로가 될 때, 노년의 삶은 더욱 당당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천안시니어타임즈는 앞으로도 천안지역 곳곳의 노인일자리 현장을 찾아간다.

어르신들이 어디에서 일하고, 무엇을 느끼며, 그 일자리가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생생하게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노인일자리 신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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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 시기

매년 12월 전후, 지자체 공문에 따라 일괄 접수

■ 신청 자격

  • 노인공익활동사업: 65세 이상 기초연금 및 직역연금 수급자
  • 노인역량활용사업: 65세 이상
    ※ 일부 유형은 60세 이상 참여 가능

■ 제출 서류

  • 주민등록등본 1부(3개월 이내)
  • 통장사본 1부
  • 사진 2매
  • 역량활용사업의 경우 관련 자격증 사본 등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음

■ 참고사항

컴퓨터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디지털 기기 활용이 필요한 직무의 경우 면접 등을 통해 적격자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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